(5) 정호와 정이 (이정)
도학(리학)을 창시했으며 정호와 정이는 형제이다. 정호와 정이를 이정으로 부른다.
<정호와 정이의 차별점 5가지>
a. 정호는 자기 내면에서 천리 체인을 강조하였으나 정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외부 사물에 대한 탐구를 통해 천 리를 인식하는 것을 중시했다. 리학과 심학을 구분한 것이다.
b. 정호는 세상을 하나의 완전한 것으로 바라보았으나 정이는 세상을 선과 악의 이원적 구조로 파악하고 악함이 선에 의해 제압되는 보다 완전한 세상을 바랐다.
c. 정호는 천리를 내면적 성찰을 통해 체인 될 수 있으며 외부 사물에서 구할 필요가 없다고 간주하였으나 정이는 자기반성을 통한 천리의 파악이 가능하지만 외부 사물에 대한 지식이 확대되어야 완전한 이해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즉, 정호는 도덕적 지식에 중심을 두고 정이는 객관적이며 지성적인 지식에 집중했다.
d. 정호는 천리에 있어서 선악의 공존을 인정하였으나 정이는 선악을 구분하고 천리를 순선한 것으로 한정했다.
e. 정호는 독서나 훈고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깨닫고 살펴서 깨닫는 것을 강조하였으나 정이는 독서를 강조하고 문장의 정확한 의미 파악을 강조했다. 즉, 형이상학적 입장과 공부 방법론의 차이가 존재한다.
(6) 주자 (주희)
송대리학의 집대성자로 리와 기의 선후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리학의 리는 신비한 것이 아니라 사물의 규율과 도덕 원칙을 말한다. 즉, 도덕 원칙이란 사실상 우주의 보편 법칙이 인류 사회에 특별히 표현된 것일 뿐(성즉리)이라고 주장했다.
주희는 이정을 따라 리와 사물의 관계에 대해 더욱 탐구하고 진일보시켰다.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기이다. 기가 되는 까닭으로 리는 도라고 주장했다. 리는 반드시 사물보다 앞서 존재하며 사물이 아직 존재하지 않을 때도 사물의 리는 존재할 수 있고, 사물이 반드시 출현하고 존재하도록 결정한다. (형이하의 실체성이 없다고 해서 형이상의 실재성이 부정되어서는 안 된다. 본체와 작용의 근원은 리 하나이다) 우주 만물은 리와 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리는 형이상학적인 도이며
사물을 생성하는 근본이다. 기는 형이하적인 것이며 사물을 생성하는 도구이다. 그러므로 사람과 사물이 생성될 때는 반드시 리를 받은 뒤에 성이 생기고 기를 받은 뒤에 형체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정의 철학 중에서 ‘리’와 사물에 대한 탐구를 계승했으며 진일보한 사상을 펼쳤다. ‘기’란 형상이 있는 모든 것이며 ‘기’가 되는 까닭으로서 리는 ‘도’라고 주장했다. ‘기’란 형상이 있는 것이며 감성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리’ 또는 ‘도’란 사물의 본질과 규율을 지칭한다. 사물의 입장에서 본다면 모든 사물에는 ‘리’가 있는데 그 안에는 이미 사물의 본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사물 발전의 가능성도 포함한다.
리일분수란 장재가 인을 너무도 중시한 나머지 묵자의 겸애처럼 무차별적 평등 애로 흘러가 버린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대한 주자의 답으로 천지자연의 모든 존재가 날 때부터 동등하게 부여받은 인의 본성을 실천하는 일은 리일에 해당하지만, 구체적인 행위의 상황에서 상대방을 다르게 대우하는 일은 분수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즉 리일분수는 한편으로는 모든 존재가 동일하게 인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형이상학적 보편성을 설파하면서도 개별 존재들이 구체적 현실 속에서 차지하는 사회적 관계의 구분에 따라 차등적으로 행위를 해야 한다는 이중 규정의 성격을 띤다. 리일의 실천은 분수 지리에 따라 조절돼야 하고, 분수 지리의 실천은 보편도덕인 리일에 의해 인도받아야 한다.
주희는 처음에는 마음에는 두 가지 양태가 있다고 주장했다. 마음은 이발이고 성은 미발이다. 마음은 언제나 이발이므로 미발 이전의 상태란 존재할 수 없다. 성은 언제나 미발이므로 발현했다면 성이 아니다. 이는 사실상 성을 본체로 여기고 마음을 작용으로 여긴다는 주장이다. 미발, 이발은 마음의 활동 상태이다. 미발은 감정이 드러나기 전의 상태(욕구와 사려가 일어나기 전의 상태)이고 의식이 있는 지각 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다. 주희는 40세에 이 관점을 바꿨다. 주희는 마음의 작용은 끊임없지만 그것을 두 상태로 나눴다. 요컨대 예전처럼 마음을 모두 이발로 주장하지 않고, 마음의 활동을 이발 시기와 미발 시기로 구분하였다.
a. 미발과 이발은 심리 활동의 상이한 단계나 상태를 의미한다. 사려가 아직 생기지 않고 사물이 아직 이르지 않은 때에는 희로애락의 정이 발현되지 않는다. 이때는 고요하고 움직이지 않는 상태이고, 천명지성의 본래 모습이 갖춰져 있는 상태이다. 이 상태는 지나침이나 모자람이 없고, 기울어짐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중(中)이라 한다. 그러나 이미 심체의 유행이 드러났으므로 성이라 하면 안 된다. 이 시기가 미발 상태이다. 사려가 아직 생기기 전이라도 마음의 작용은 정지하는 순간이 없다. 이러한 상태를 고요하면서 움직이지 않는 미발로 규정할 수 있다. 사려가 이미 생긴 뒤라면 마음의 작용이 분명하게 활동한다. 따라서 느껴 마침내 통한다는 이발 상태로 규정한다. 그러므로 중이란 미발 상태를 말하는 것이지 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려 하지 않을 때도 지각은 결코 없어지거나 어두워지지 않는다. 주희는 이렇게 미발과 이발을 나누며, 미발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미발인 상태에서도 경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미발인 상태에선 주경함양(主敬涵養)해야 하고 이발인 상태에선 격물치지(格物致知) 해야 한다고 말한다.
b. 미발은 성이고, 이발은 정이다. (성체정용) 심성론 자체에서 성과 정 사이의 채용 관계를 가리키는데 미발과 이발 개념을 사용한다. 성과 정은 하나의 사물인데 그렇게 나누는 까닭은 미발과 이발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태는 성으로서 중(中)이며, 천하의 근본이다. 성이 이미 발현된 상태는 정으로서 중절한 상태가 화(和)이며, 천하에
두루 미치는 도(道)이다. 성은 일종의 본질적 범주로서 아직 발현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성은 현상학적인 의식 활동을 통해서 표현될 수 있다. 그러나 정은 일종의 의식 현상적 범주이다. 정은 성의 표현이고, 성은 정의 근원이다. 주희의 미발과 이발은 성과 정 사이의 이러한 관계에도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심통성정(心統性情)이라 한다. 즉 성이 특정한 사태를 만나 정으로서 발현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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